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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10-26 12:23
수원의 명산 광교산 걷기
 글쓴이 : 이 태 호 (14.♡.220.160)
조회 : 1,784  
   7.jfif (261.9K) [0] DATE : 2021-10-26 12:24:39

-코로나19에 지친 몸과 마음을 광교산에서 회복하자

아침에 텔레비젼을 켜니 '영상앨범 산' 프로그램에 수원시 광교산에 대하에 방영하고 있었다.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김재엽 선수가 광교산을 오르고 있다. 수원시의 광교산이 전국으로 방영되고 있으니 시민으로서 뿌듯함을 느꼈다.

어제는 수원팔색길 걷기 일환으로 '수원그린트러스트'에서 실시하는 광교산을 오르는 걷기에 참석했다. 오전 10시 쯤 집합장소인 광교버스정류장 종점 다슬기화장실 앞 광장에 도착하였다. 참가인원 모두가 7명뿐이다. "당분간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2주 경과하신 분들만 참여 가능합니다."하고 안내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다. 또 코로나 거리두기 4 단계에서는 8명만이 참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참여인원이 적었다.

광교산 입구의 낙엽 위에 둘러서서 숲해설사의 구령에 맞추어 등산 준비운동을 한다. 스트레칭에 불과하지만 팔, 다리, 어깨 등이 한층 풀리는 기분이다. 이어 숲해설사는 광교산에 대한 안내를 한다. 본래 명칭은 광악산(光嶽山)이었는데 왕건이 후백제 견훤을 평정한 뒤 이 산의 행궁에 머물 면서 군사들을 위로하고 있을 때, 산 정상에서 광채가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는 '부처가 가르침을 내리는 산'이라하여 광교(光敎)라는 이름을 내렸다는 이야기가 전한다고 한다. 몇 분 후 사방댐에 도착하였다. 산 위 작은 호수가 무척 맑아 보였다. 도시내의 개천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깨끗함이다. 머리도 맑아지는 기분이다.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앞에는 권기범 남자 숲해설사가 뒤로는 전미영 여자 숲해설사가 틈틈히 나무, 역사 등에 대하여 안내를 한다. 돌과 데코 계단이 많았다. 20년 전에 산에 오를 때는 데코계단은 없었다. 계단이 오르는 발길을 더욱 힘들게 한다. 이마에서는 땀도 흐른다.

절터약수터이다, 꽤 넓은 장소로 단풍을 연상케하는 옷들을 입은 등산객들이 긴 의자에 앉아 쉬고 있다. 약수물을 마시는 사람은 많지가 않고 대부분 배낭에서 물을 꺼내어 마신다. 예전 생각이 난다. 80년대 초 일 것이다. 약수물이 몸에 좋다하여 멀리까지 가서 받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당시 장안구 영화동에 살았다. 인근에 사는 분들은 운동 겸 약수통을 들고 광교산을 많이 찾았다. 세월의 흐름은 이러한 풍습도 변하게 하나보다. 절터약수터에 여러번 왔었지만 절터의 옛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다. 숲해설사에게 물어 보았다. "약수터 조금 위에 절터가 지금도 있습니다." 잡풀로 덥혀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곳을 절터약수터라 부른다 한다.

한동안 땀흘리며 계단을 오르다 옆을 보니 '광교사 휴식년제(숲길폐쇄) 안내문' 플래카드가 설치되어 있었다. '광교산 생태계 복원을 위하여 숲길 일정구간에 대하여 휴식년제 (숲길폐쇄)를 실시하오니 적극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80년대 전, 후에 수원시 공무원으로 근무하였다. 그 때는 산불예방을 위하여 광교산 입산금지를 하였다. 공무원들이 광교호수 입구에서 거주 주민만 통과 시켰다. 산도 보호하여야 하는구나를 또 한번 생각하게 한다.

좀더 오르니 억새밭이라는 이정표가 있고 긴 의자가 놓여있다. 억새는 없고 돌무덤만 보인다. 옛날에 수원시에서 인위적으로 억새를 심었는데 토지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었다고 했다. 물을 마신 후 잠시 쉬고 다시 걸었다. 형제봉과 시루봉을 오르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광교산 등산을 여러번 왔었지만 시루봉에 오른 것은 몇 번 안된다. 시루봉은 정상 쪽으로 올라갔다가 이정표 있는 곳으로 다시 내려와 토끼제를 거쳐 형제봉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시루봉이다. 바위를 기어오르니 완만한 등산길이다. 멀지 않은 곳에 데코로 둘러쌓인 정상이 있었다.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와 쉬고 있다. 光敎山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있다. 높이 582m, 설치일자 2008년 11월이다. 1980년대 중순 수원시청에 근무하였다. 함께 근무하던 동료가 광교산 시루봉에 수원시장님과 함께 수원시 상징 표시물을 세우고 그 밑에는 수원시사도 넣고 왔다고했다. 그 때는 시루봉 지역을 수원시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용인시 지역으로 표지석도 용인시에서 설치했다고 한다. 저멀리 서울시도 보이고 용인시도 보인다. 경치가 멋져보이지는 않았다.

인증사진을 찍고 시루봉을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준비해온 간식 먹고 가지요?" 하산길 능선에 대피소가 있다. 모두 안으로 들어갔다. 오래전에 등산할 때도 있던 건물이다. 긴 의자도 설치되어 있었고 깨끗하다. 한 쪽에는 책들도 몇 권 비치되어 있다. 각자 가져온 과자, 과일 등을 나누어 먹었다. 숲해설사는 광교산에 대하여 여러가지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숲해설사가 되려면 아는 것도 많아야 되는구나. "숲해설사를 몇 년이나 하셨어요?" 오산 물향기수목원에서 2년과 지금 그린트러스트에서 2년 동안 하고 있다고 했다. 경험이 많은 해설사이다. 서로들 한동안 이야기를 나눈 후 억새밭 코스로 하산하였다. 계속 비탈진 내리막 길이다. 이 코스로 올라오면 상당히 힘들 것이다.

광교산은 수원시 팔경 중 하나이며 광교적설(光敎積雪)로 유명하다. 또한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이다.

10월 말일까지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를 유지한다. 사적 모임은 미접종자 4인까지 접종완료자 포함 8인까지 가능하다.

11월부터는 코로나19를 위드코로나로 바뀐다는 뉴스이다.

우리 가까이 오를 수 있다는 산이 있다는 데에 감사한다. 멀리 여행코스를 정하지 말고, 산이 완만하고 나무가 많아 산림욕을 즐기면서 코로나에 지쳐있는 몸과 마음을 회복하자.